던전앤파이터 – 오락실 벨트스크롤 액션을 온라인 RPG로 옮긴 명작
2005년 네오플이 내놓은 던전앤파이터의 탄생 배경, 커맨드 입력과 콤보 중심의 게임 방식, 명작으로 꼽히는 이유와 중국 흥행, 모바일로 이어진 영향을 정리했습니다.
던전앤파이터(줄여서 '던파')는 네오플이 개발한 온라인 액션 RPG입니다. 2005년 8월 공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옛 오락실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처럼 옆으로 진행하며 몰려드는 몬스터를 때려눕히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해외에서는 '던전 파이터 온라인(Dungeon Fighter Online)', 일본에서는 '아라드 전기'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던전앤파이터는 한국을 넘어 중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번 게임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넥슨에 따르면 2023년 6월 기준 전 세계 등록 이용자는 8억 5천만 명이 넘고, 누적 매출은 22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던전앤파이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하는지, 왜 명작으로 꼽히는지, 그리고 시리즈와 지금 즐기는 방법까지 정리합니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출시 | 2005년 8월 10일 공개 베타 (한국) |
| 개발 | 네오플 (현재 넥슨 자회사) |
| 플랫폼 | PC |
| 장르 | 2D 벨트스크롤 액션 RPG |
탄생 배경
작은 게임으로 시작한 프로젝트
네오플은 원래 자체 게임 포털에서 캐주얼 온라인 게임 몇 편을 서비스하던 작은 회사였습니다. 영문 위키백과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도 처음에는 작은 게임으로 계획되어, 전체 개발에 다섯 달 정도만 들였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좋아서 예산을 늘리고 게임 규모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대전 격투에서 벨트스크롤로
처음 구상은 《철권》이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같은 대전 격투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네오플은 상대와 실력 차이가 크면 플레이어가 계속 게임을 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이 방향을 접었습니다. 대신 《천지를 먹다》, 《캐딜락 & 다이노소어》 같은 오락실 벨트스크롤 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격투 게임의 손맛을 가진 RPG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일부러 고른 2D
당시 새로 나오는 게임은 3D가 많았지만, 네오플은 일부러 2D를 택했습니다. 2D가 게임성에 불리하지 않다고 보았고, 3D로는 원래 캐릭터 일러스트의 느낌을 살리기 어렵다고 생각했으며, 가벼운 이용자도 쉽게 들어올 수 있고, 무엇보다 회사가 2D 게임에 더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세 번의 비공개 테스트
정식 공개 전에는 꼼꼼한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2004년 12월, 2005년 2월, 2005년 6~7월 세 차례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열었는데, 회차마다 999명만 받고 하루 플레이 시간도 100분으로 제한했습니다. 테스터 의견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매일 고쳐 나갔습니다. 2005년 8월 10일 오후 3시에 공개 베타를 시작하자 그날 밤 11시에 동시 접속자가 1만 5천 명을 넘었습니다. 처음 서비스는 한게임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게임 방식
오락실 같은 손맛
던전앤파이터는 《골든 액스》나 《더블 드래곤》 같은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과 비슷합니다. 마을에서 던전을 고르고 들어가, 여러 방으로 이어진 2D 화면을 지나며 몬스터 무리와 싸웁니다. 혼자서도 할 수 있고, 다른 플레이어와 파티를 맺어 함께 던전을 돌 수도 있습니다. 길드와 결투장(PvP)도 있습니다.
단축키와 커맨드 입력
스킬은 화면 위쪽 단축키 칸에 등록해 버튼 하나로 쓸 수 있습니다. 동시에 격투 게임처럼 방향키를 정해진 순서로 누른 뒤 스킬 키를 눌러 직접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커맨드로 직접 입력하면 MP 소모가 줄고 재사용 대기 시간도 조금 짧아집니다. 쉽게 하고 싶은 사람은 단축키로, 손맛과 효율을 원하는 사람은 커맨드로 플레이할 수 있게 한 설계입니다.
일부 스킬은 일반 공격 도중에 끊고 바로 쓸 수 있어서, 기본 공격과 스킬을 이어 붙이는 콤보가 가능합니다. 공격과 스킬을 끊김 없이 이어 가는 연계가 던파 전투의 큰 재미입니다.
직업과 각성
캐릭터는 귀검사, 격투가, 거너, 마법사, 프리스트 같은 기본 직업에서 출발해 여러 세부 직업으로 전직합니다. 2006년 7월 업데이트로 '각성' 시스템이 들어왔고, 이후 각 직업에 각성이 차례로 추가되었습니다. 같은 계열이라도 남녀 캐릭터가 서로 다른 직업 구성을 갖는 경우가 많고, 업데이트마다 새 직업과 던전이 꾸준히 더해졌습니다.
왜 명작인가
진입 장벽은 낮게, 실력의 깊이는 깊게
던파는 단축키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커맨드 입력과 캔슬, 콤보를 익히면 훨씬 화려하고 빠르게 싸울 수 있습니다. 오락실 게임을 즐기던 세대에게는 익숙한 손맛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쉬운 시작을 동시에 준 것이 큰 장점입니다.
2D 도트 그래픽의 개성
3D가 대세이던 시기에 2D 도트 그래픽을 고집한 선택은 오히려 던파만의 개성이 되었습니다. 개발진이 바랐던 대로 캐릭터 일러스트의 분위기가 게임 안에서도 살아 있습니다.
세계적인 흥행
던전앤파이터의 성공은 숫자로도 분명합니다. 영문 위키백과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을 세웠습니다.
- 2011년 5월 전 세계 등록 이용자 3억 명 돌파
- 2012년 8월 중국에서만 최고 동시 접속자 300만 명 기록
- 2017년 한 해 매출 16억 달러로 그해 PC 게임 매출 2위
- 2017년 말 누적 매출 100억 달러 돌파
- 2021년 12월 PC 원작 누적 매출 180억 달러 이상, 등록 이용자 8억 5천만 명 이상
넥슨은 던파가 출시 후 10년 남짓 동안 벌어들인 매출이 당시 최대 영화 시리즈였던 《스타워즈》의 극장 수입 합계보다 많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시작한 2D 액션 게임이 세계적인 규모의 흥행작이 된 드문 사례입니다.
시리즈·영향
던전앤파이터는 나라마다 다른 이름과 배급사를 거쳐 퍼져 나갔습니다. 일본에서는 '아라드 전기', 중국에서는 텐센트가 서비스했습니다. 북미에서는 넥슨 아메리카가 2010년 6월 9일 정식 출시했지만 2013년 6월 13일 서비스를 닫았고, 이후 네오플이 직접 운영하는 글로벌 버전이 2015년에 다시 열렸습니다. 글로벌 버전은 스팀에서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Dungeon & Fighter'라는 이름은 영어로 말하기 어색하다는 이유로 해외에서 'Dungeon Fighter Online'으로 바뀌었습니다.
| 작품 | 출시 | 특징 |
|---|---|---|
| 던전 파이터 라이브: 폴 오브 헨던 마이어 | 2012년 7월 13일 | Xbox 360(Xbox Live Arcade)용 싱글 플레이 게임 |
|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 2022년 3월 24일 | iOS·안드로이드용 모바일 게임 |
던파의 영향은 장르에서도 보입니다. 3D가 아니어도, 화려한 그래픽 엔진이 없어도 손맛과 콤보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온라인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또 한국 온라인 게임이 중국 시장에서 얼마나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를 보여 준 대표 사례로, 한국 게임사의 해외 사업 방향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금 즐기는 법
던전앤파이터는 지금도 PC에서 서비스 중입니다.
- 한국: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 해외(글로벌): 네오플이 운영하는 'Dungeon Fighter Online' 공식 사이트나 스팀에서 무료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즐기고 싶다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있습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단축키 위주로 편하게 진행하다가, 자주 쓰는 스킬부터 커맨드 입력을 익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던파가 왜 '손맛'의 게임으로 불리는지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