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KE STUDIO
  1. 홈
  2. 블로그
  3. 레지던트 이블(바이오하자드) 시리즈 – 서바이벌 호러를 만든 캡콤의 30년

레지던트 이블(바이오하자드) 시리즈 – 서바이벌 호러를 만든 캡콤의 30년

1996년 미카미 신지의 첫 작품부터 4편의 시점 전환, 7편의 1인칭과 RE 엔진, 리메이크, 2026년 레퀴엠과 영화까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레지던트 이블 #바이오하자드 #캡콤 #미카미 신지 #서바이벌 호러 #고전 게임

레지던트 이블은 캡콤이 만든 호러 게임 시리즈입니다. 일본에서는 처음부터 '바이오하자드'라는 이름으로 나왔고, 해외에서는 레지던트 이블이라는 이름을 씁니다. 좀비와 변이된 괴물이 가득한 곳에서 살아남는 것이 기본 줄거리이며, 1996년 첫 작품 이후 게임뿐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소설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시리즈는 몇 번이나 크게 모습을 바꿨습니다. 고정된 카메라 앞에서 총알을 아껴 쓰던 초기작, 어깨 너머 시점으로 액션 게임의 문법을 바꾼 4편, 1인칭으로 공포를 되살린 7편, 그리고 옛 작품을 새로 만든 리메이크까지 흐름이 뚜렷하게 나뉩니다.

이 글에서는 첫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서바이벌 호러'라는 이름이 어디서 나왔는지, 시점 변화가 어떤 영향을 남겼는지, 그리고 최근작과 영화, 지금 시리즈를 즐기는 방법까지 차례로 살펴봅니다.

한눈에 보기

항목내용
첫 작품1996년 3월 22일 (일본, 플레이스테이션)
개발·유통캡콤
만든 사람미카미 신지(감독), 후지와라 도쿠로(기획·프로듀서)
일본 이름바이오하자드(バイオハザード)
누적 판매2026년 6월 기준 2억 1,300만 장 이상 (위키백과 집계)
최신 본편레지던트 이블 레퀴엠 (2026년 2월 27일)

위키백과에 따르면 레지던트 이블은 캡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리즈이며, 호러 게임 시리즈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기네스 세계 기록은 이 시리즈를 가장 많이 팔린 서바이벌 호러 시리즈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1996년, 첫 작품의 탄생

첫 작품의 개발은 1993년에 시작됐습니다. 캡콤의 후지와라 도쿠로가 1989년 패미컴으로 나온 자신의 호러 게임 '스위트 홈'의 요소를 살려 새 게임을 만들어 보라고 미카미 신지와 동료들에게 맡긴 것이 출발점입니다. 미카미는 1990년 캡콤에 입사한 신입 기획자 출신이었고, 위키백과에는 그가 무서운 것을 싫어해 처음에는 이 일을 내키지 않아 했다는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

게임의 모습은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슈퍼 패미컴용으로 구상됐고, 1994년에는 플레이스테이션용 완전 3D 1인칭 게임으로 만들어지다가, 최종적으로 3인칭 게임이 됐습니다. 방향을 바꾼 계기는 1992년 작 '어둠 속에 나 홀로(Alone in the Dark)'였습니다. 미카미는 이 게임의 고정 카메라 방식을 보고 처음에는 몰입감이 떨어진다며 망설였지만, 미리 그려 둔 배경을 쓰면 당시 플레이스테이션 성능으로도 훨씬 자세한 화면을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 나 홀로가 없었다면 1인칭 게임이 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스위트 홈에서 이어받은 요소도 많습니다. 저택이라는 무대, 퍼즐, 문이 열리는 장면을 보여 주는 로딩 화면, 흩어진 일기와 메모로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 누가 살아남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여러 결말 등이 그렇습니다.

해외판 이름에도 사연이 있습니다. 1994년 말 미국 출시를 준비하던 중, '바이오하자드'라는 이름은 이미 같은 이름의 DOS 게임과 뉴욕의 하드코어 펑크 밴드가 있어 상표권을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사내 공모를 열었고, 여기서 뽑힌 이름이 레지던트 이블입니다.

게임은 1996년 3월 22일 일본, 4월 1일 북미, 8월 16일 유럽에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나왔고, 이후 세가 새턴 등으로 옮겨졌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1997년 12월까지 전 세계에서 약 400만 장이 팔려 당시 가장 많이 팔린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이 됐습니다. 캡콤 투자자 정보 페이지의 플래티넘 타이틀 목록에는 플레이스테이션 원판이 275만 장으로 올라 있습니다.

'서바이벌 호러'라는 이름과 기본 규칙

'서바이벌 호러'라는 말은 캡콤이 이 게임을 알리면서 처음 쓴 표현입니다. 위키백과는 레지던트 이블을 이 이름으로 불린 첫 게임이자, 장르의 틀을 정한 작품으로 설명합니다. 이후 1998년 2편, 1999년 3편이 이어졌고, 2000년에는 드림캐스트로 코드: 베로니카가 나왔습니다.

초기작의 규칙은 지금 보면 꽤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이 긴장감의 바탕이 됐습니다.

  • 고정 카메라와 미리 그린 배경: 방마다 카메라 위치가 정해져 있어, 모퉁이 너머가 보이지 않습니다.
  • 탱크 조작: 위를 누르면 캐릭터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걷고, 좌우는 제자리 회전입니다. 미카미는 고정 카메라와 이 조작이 게임을 더 무섭게 만든다고 봤습니다.
  • 부족한 탄약: 총과 탄약은 구할 수 있지만 양이 적어 모든 적을 쓰러뜨릴 수 없습니다. 피할지 싸울지 매번 골라야 합니다.
  • 좁은 가방: 첫 작품에서 크리스는 6칸, 질은 8칸만 들 수 있습니다. 남는 물건은 안전한 방의 아이템 상자에 맡깁니다.
  • 잉크 리본 저장: 저장은 타자기로 하며, 한 번 할 때마다 잉크 리본이 하나씩 필요합니다.
  • 퍼즐: 열쇠, 문장, 메달 같은 물건을 찾아 맞는 자리에 넣어야 길이 열립니다. 시리즈 내내 퍼즐은 중요한 요소로 남았습니다.

체력은 숫자 대신 인벤토리 화면의 심전도 그림으로 보여 주고, 허브를 섞어 회복량을 늘리는 방식도 첫 작품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런 장치들은 이후 다른 서바이벌 호러 게임에서도 자주 쓰였습니다.

4편의 어깨 너머 시점과 액션 게임에 끼친 영향

2005년 1월 11일 북미에서 게임큐브로 나온 레지던트 이블 4는 시리즈의 방향을 크게 바꾼 작품입니다. 개발은 1999년 플레이스테이션 2용으로 시작됐는데, 여러 버전이 중간에 폐기됐습니다. 가미야 히데키가 맡았던 첫 버전은 시리즈와 너무 다르다는 판단에 따라 별개의 게임이 됐고, 이것이 2001년의 데빌 메이 크라이입니다. 최종적으로는 미카미 신지가 직접 감독을 맡았습니다.

4편은 방마다 고정된 카메라를 버리고, 캐릭터 뒤를 따라가다가 조준할 때 어깨 너머로 다가가는 카메라를 썼습니다. 레이저 조준선, 버튼을 제때 눌러야 하는 퀵 타임 이벤트, 칸을 맞춰 물건을 넣는 서류 가방 인벤토리, 무기를 사고파는 상인 같은 요소도 이때 등장했습니다. 무대는 스페인의 시골 마을이고, 주인공 레온 S. 케네디는 납치된 미국 대통령의 딸을 구하러 갑니다.

이 시점은 이후 액션 게임에 큰 영향을 남겼습니다. 위키백과는 4편이 3인칭 슈팅 장르를 다시 정의한 작품으로 꼽힌다고 설명하며, 기어스 오브 워, 데드 스페이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같은 게임에서 어깨 너머 시점이 쓰였다고 적고 있습니다. 데드 스페이스의 디자이너들은 4편이 나온 뒤 처음 계획을 다시 짰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반응이 모두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탄약이 넉넉해지고 액션 비중이 커지면서 덜 무섭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2009년의 5편은 협동 플레이를, 2012년의 6편은 움직이면서 쏘는 조작을 더해 시리즈 특유의 탱크 조작에서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2013년 프로듀서 가와타 마사치카는 시리즈가 다시 공포와 긴장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7편의 1인칭 전환과 RE 엔진

그 다짐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작품이 2017년 1월 24일 플레이스테이션 4, 윈도우, 엑스박스 원으로 나온 레지던트 이블 7입니다. 시리즈 본편 가운데 처음으로 1인칭 시점을 썼고, 플레이스테이션 VR도 지원했습니다. 무대는 미국 루이지애나의 낡은 농장 저택이며, 주인공 이선 윈터스는 실종된 아내를 찾아 이곳에 들어갑니다. 감독은 레지던트 이블: 리벨레이션스를 만든 나카니시 고시입니다.

7편은 캡콤의 자체 엔진인 RE 엔진을 쓴 첫 장편 게임이기도 합니다. RE 엔진은 7편 개발이 시작된 2014년에 기존 MT 프레임워크의 뒤를 잇는 엔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빌리지, 레퀴엠, 그리고 2·3·4편 리메이크에 쓰였고, 데빌 메이 크라이 5, 몬스터 헌터 라이즈, 스트리트 파이터 6 같은 캡콤의 다른 게임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캡콤 플래티넘 타이틀 목록(2026년 6월 30일 기준)에서 7편은 1,840만 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1년 5월 7일에 나온 후속작 레지던트 이블 빌리지는 7편의 1인칭 시점을 이어 가면서 4편에서 영향을 받은 액션 요소를 더했고, 시리즈 처음으로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나왔습니다. 빌리지는 같은 목록에서 1,580만 장입니다.

리메이크 흐름과 최근작 레퀴엠

캡콤은 옛 작품을 새로 만드는 리메이크도 꾸준히 내 왔습니다. 첫 리메이크는 2002년 게임큐브로 나온 1편 리메이크이고, RE 엔진 시대에 들어서는 다음과 같이 이어졌습니다.

작품출시판매량 (캡콤, 2026년 6월 30일 기준)
레지던트 이블 2 (리메이크)2019년 1월1,970만 장
레지던트 이블 3 (리메이크)2020년 4월1,450만 장
레지던트 이블 4 (리메이크)2023년 3월 24일1,600만 장

2편 리메이크는 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 됐습니다. 4편 리메이크는 발매 이틀 만에 300만 장 넘게 팔렸습니다. 2000년 작 코드: 베로니카를 새로 만든 '레지던트 이블 베로니카'는 2027년에 나올 예정입니다.

아홉 번째 본편인 레지던트 이블 레퀴엠은 2026년 2월 27일 닌텐도 스위치 2, 플레이스테이션 5, 윈도우,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나왔습니다. 7편의 나카니시 고시가 다시 감독을 맡았고, RE 엔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2024년 7월 개발 사실이 발표됐고, 2025년 6월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공개됐습니다. 처음에는 온라인 오픈 월드 게임으로 구상됐지만 2021년에 1인용 게임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합니다.

레퀴엠은 두 주인공을 오가며 진행합니다. FBI 분석관 그레이스 애시크로프트의 장은 자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숨고 피하며 퍼즐을 푸는 서바이벌 호러이고, 레온의 장은 4편처럼 액션 비중이 큽니다. 두 캐릭터 모두 1인칭과 3인칭을 바꿔 가며 할 수 있습니다. 일부 난이도에서는 그레이스가 타자기와 잉크 리본으로 저장해야 해, 첫 작품의 규칙이 다시 쓰였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레퀴엠은 5일 만에 500만 장이 팔려 시리즈에서 가장 빨리 팔린 작품이 됐고, 캡콤 목록에는 800만 장으로 올라 있습니다.

영화·드라마로 넓어진 세계

레지던트 이블은 게임 밖으로도 넓게 퍼졌습니다. 2002년 폴 W. S. 앤더슨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실사 영화가 나왔고, 2016년까지 모두 여섯 편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영화들은 게임 줄거리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밀라 요보비치가 연기한 영화 오리지널 캐릭터 앨리스를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 평론가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지만 흥행에는 성공했습니다.

2021년 11월 24일에는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의 리부트 '레지던트 이블: 웰컴 투 라쿤시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2026년 9월 18일에는 잭 크레거가 각본과 감독을 맡은 새 영화 '레지던트 이블'이 미국에서 개봉했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 영화는 호평을 받아 로튼 토마토와 메타크리틱 두 곳에서 게임 원작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리즈 영화 중 가장 높은 흥행 수입을 기록했습니다.

게임과 같은 세계관을 쓰는 CG 애니메이션 영화도 2008년부터 나왔습니다. 넷플릭스에서는 2021년 7월 8일 CG 애니메이션 시리즈 '인피니트 다크니스'가, 2022년 7월 14일 실사 드라마가 공개됐는데, 실사 드라마는 한 시즌으로 끝났습니다.

지금 즐기는 방법

지금 레지던트 이블을 시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RE 엔진으로 만든 최근작이나 리메이크를 고르는 것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 윈도우에서는 7편 이후 본편과 2·3·4편 리메이크를 대부분 할 수 있습니다.

  • 휴대기와 애플 기기: 7편은 2026년 2월 닌텐도 스위치 2판이 나왔고, 4편 리메이크도 2026년 10월 16일 스위치 2로 나왔습니다. 2023년 12월부터는 4편 리메이크를, 2024년부터는 7편과 2편 리메이크를 iOS·iPadOS·macOS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 VR: 7편은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지원하고, 4편 리메이크는 2023년 12월 8일 무료 추가 콘텐츠로 플레이스테이션 VR2 모드를 더했습니다.
  • 어디서부터 할까: 이야기 순서를 따르고 싶다면 2편 리메이크로 레온과 클레어를 만난 뒤 4편 리메이크, 레퀴엠으로 이어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1인칭 공포를 원한다면 7편과 빌리지를 차례로 하면 됩니다. 고정 카메라의 원래 느낌이 궁금하다면 2002년 1편 리메이크가 좋습니다.

참고 자료

함께 읽으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