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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그림찾기 게임의 역사 – 그림책에서 PC 캐주얼, 모바일, 손그림 인디까지

북적이는 그림책에서 시작해 미스터리 케이스 파일즈, 준스 저니, 히든 포크스로 이어진 숨은 물건 찾기 게임의 흐름과, 이 장르가 재미있는 이유, 잘 찾는 요령을 정리했습니다.

#숨은그림찾기 #히든 오브젝트 #미스터리 케이스 파일즈 #히든 포크스 #캐주얼 게임

숨은그림찾기 게임은 복잡한 장면 속에서 목록에 적힌 물건이나 인물을 찾아 누르는 게임입니다. 영어로는 '히든 오브젝트 게임(hidden object game)'이라고 부르며, 줄여서 HOG라고도 합니다. 방법은 단순하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 PC 다운로드 게임, 스마트폰 무료 게임, 손으로 그린 인디 게임으로 모습을 바꾸며 꾸준히 새 작품이 나왔습니다.

이 글은 종이 위의 '찾는 그림'이 어떻게 하나의 게임 장르가 되었는지를 시대 순서대로 따라갑니다. 특히 2000년대 PC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장르의 틀이 잡힌 과정, 모바일에서 이야기와 꾸미기 요소가 더해진 과정, 그리고 다시 손그림으로 돌아온 인디 게임들의 흐름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이 장르가 왜 재미있는지와 게임에서 물건을 잘 찾는 요령도 정리했습니다.

한눈에 보는 연표

연도일
1559년피터르 브뤼헐(아버지)이 수많은 사람과 사물이 담긴 그림 「네덜란드 속담」을 그림
1968년독일 일러스트레이터 알리 미트구치가 북적이는 그림책 『룬트헤룸 인 마이너 슈타트』 출간
1987년마틴 핸드포드의 『월리를 찾아라』 첫 출간
1991년CD-i용 「마더 구스: 히든 픽처스」 출시
1992년사진으로 만든 그림책 『아이 스파이』 첫 권 출간
2005년빅 피시 게임즈의 「미스터리 케이스 파일즈: 헌츠빌」 출시
2017년손그림 인디 게임 「히든 포크스」 출시, 모바일 게임 「준스 저니」 출시
2020년「히든 스루 타임」 스팀 출시

뿌리: 북적이는 그림을 들여다보는 전통

숨은그림찾기 게임의 바탕에는 '사람과 물건이 빽빽하게 들어찬 그림'을 오래 들여다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독일어에는 이런 그림책을 가리키는 '빔멜빌더부흐(Wimmelbilderbuch)'라는 말이 있는데, '우글거리는 그림책'이라는 뜻입니다. 글 없이 두 쪽을 가득 채운 장면에 사람, 동물, 물건을 잔뜩 그려 넣고, 독자가 그 안에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하는 형식입니다.

이 형식의 원조로는 네덜란드·플랑드르 지역의 옛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와 피터르 브뤼헐(아버지)이 꼽힙니다. 브뤼헐이 1559년에 그린 「네덜란드 속담」은 한 마을 안에 속담과 관용구를 글자 그대로 그려 넣은 그림으로, 하나씩 찾아가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림책으로서의 형식을 다진 사람은 독일의 알리 미트구치(1935~2022)입니다. 그는 1968년 『룬트헤룸 인 마이너 슈타트(내 도시 곳곳에서)』를 시작으로 시장, 놀이터처럼 사람이 붐비는 곳을 그린 책을 펴냈고, '빔멜 그림책의 아버지'로 불렸습니다.

영어권에서 이 형식이 크게 알려진 계기는 1987년 영국에서 나온 마틴 핸드포드의 『월리를 찾아라』였습니다. 미국에서는 1946년 창간한 어린이 잡지 『하이라이츠』의 '숨은 그림' 코너, 1992년부터 나온 진 마졸로·월터 윅의 사진 그림책 『아이 스파이』가 '목록을 보고 그림 속 물건을 찾는' 방식을 널리 퍼뜨렸습니다. 위키백과의 히든 오브젝트 게임 항목도 이 장르의 기원을 『아이 스파이』와 『하이라이츠』 같은 인쇄물에서 찾습니다.

게임으로 옮겨진 초기 사례로는 1991년 CD-i용 「마더 구스: 히든 픽처스」와, 1997년부터 스콜라스틱이 낸 『아이 스파이』 게임들이 있습니다. 다만 이때까지는 대부분 어린이용 교육 소프트웨어에 가까웠습니다.

PC 캐주얼 시대: 미스터리 케이스 파일즈와 HOPA

숨은그림찾기가 어른들이 즐기는 장르로 자리 잡은 것은 2000년대 중반 PC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였습니다. 이 시기 캐주얼 게임은 주로 인터넷에서 체험판을 내려받아 일정 시간 해 본 뒤 정식판을 사는 방식으로 팔렸습니다. 2002년 미국 시애틀에서 세워진 빅 피시 게임즈는 이런 게임을 만들고 유통하던 회사로, 2010년 7월에는 자사 포털의 게임 다운로드 수가 10억 회를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2005년 11월 이 회사가 내놓은 「미스터리 케이스 파일즈: 헌츠빌」은 플레이어가 '마스터 탐정'이 되어 작은 마을의 사건을 푸는 게임입니다. 그려진 장면에서 목록에 있는 물건을 제한 시간 안에 찾으면 다음 장소로 넘어가고, 모은 단서를 '범죄 컴퓨터'에서 맞춰 범인을 좁혀 가는 구조였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 게임은 디지털 판매로 석 달이 안 되어 100만 달러어치 넘게 팔리며 그때까지의 캐주얼 게임 판매 기록을 크게 넘어섰습니다.

시리즈는 매년 새 작품을 내며 형식을 넓혀 갔습니다.

  • 프라임 서스펙츠(2006): 장면에서 찾은 물건을 다음 단계에서 쓰는 요소를 넣었습니다.
  • 레이븐허스트(2006): 저택의 문마다 장치 퍼즐을 두고, 일기 조각을 모아 이야기를 따라가게 했습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주간 PC 판매 3위에 올랐고, 6주 동안 10만 장이 팔렸습니다.
  • 마담 페이트(2007): 물건 두 개를 합치거나, 장면 안에 또 다른 찾기 장면을 넣는 방식을 더했습니다.
  • 리턴 투 레이븐허스트(2008): 저택과 주변을 돌아다니며 모은 물건을 사용하는 어드벤처 요소와 실사 배우 영상을 넣었습니다.

빅 피시 게임즈는 2007년에 이미 1억 명이 이 시리즈의 체험판을 해 보았다고 추산했고, 시리즈는 2025년 11월 28번째 작품이 나올 만큼 오래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찾기 장면에 이야기와 퍼즐, 이동과 아이템 사용이 붙은 형식을 '히든 오브젝트 퍼즐 어드벤처(HOPA)'라고 부릅니다. 장르가 커지면서 세부 분류도 생겼습니다.

분류특징
HOG글자 목록을 보고 물건을 찾는 기본형
AHOG찾기 장면에 이야기와 탐색, 퍼즐을 더한 형태
iHOG서랍을 열거나 물건을 옮기는 등 장면과 상호작용하는 형태
FrOG물건의 조각을 찾아 하나로 맞추는 형태
HOPA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와 퍼즐 비중이 큰 형태

돋보기(물건 위치 표시), 확대, 시간 연장 같은 도움 기능도 이 시기에 장르의 기본 장치가 되었습니다.

모바일: 무료 게임과 긴 이야기

스마트폰이 퍼진 뒤 숨은그림찾기 게임은 무료로 시작하고 게임 안에서 결제하거나 광고를 보는 방식으로 옮겨 갔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독일 베를린의 게임 회사 우가(Wooga)가 2017년 10월 페이스북과 iOS, 안드로이드로 내놓은 「준스 저니(June's Journey)」입니다.

배경은 1920년대 말입니다. 주인공 준 파커는 언니 부부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직접 조사에 나서며, 플레이어는 손그림 장면에서 목록의 물건을 찾아 이야기를 한 장씩 넘깁니다. 독일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이 게임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 찾기 장면: 저택의 방, 뉴욕, 아바나 같은 장소가 이야기 순서대로 열립니다.
  • 에너지: 장면을 시작할 때마다 에너지를 쓰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찹니다.
  • 꾸미기: 섬의 저택과 정원을 장식하며 레벨을 올립니다.
  • 운영형 서비스: 출시 뒤에도 계속 새 장과 행사를 추가합니다.

PC 시절 HOPA가 '한 편을 사서 끝까지 하는' 게임이었다면, 모바일 숨은그림찾기는 '매일 조금씩 이어 하는' 게임에 가깝습니다. 영어 위키백과의 우가 항목에 따르면 「준스 저니」는 출시 후 2022년 중반까지 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손그림 인디의 귀환

2010년대 후반부터는 작은 개발팀이 손그림을 앞세운 숨은그림찾기 게임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탐정 이야기나 아이템 퍼즐 대신, 『월리를 찾아라』처럼 넓은 그림 하나를 천천히 훑어보는 즐거움으로 돌아간 것이 특징입니다.

히든 포크스(2017) 는 네덜란드 개발자 아드리안 더 용과 작가 실뱅 테그로그가 만든 게임으로, 2017년 2월 15일 출시되었습니다. 테그로그의 졸업 전시 그림을 본 더 용이 시제품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림은 모두 종이에 손으로 그린 뒤 스캔해 겹쳐 만든 흑백 장면이고, 텐트 자락을 걷거나 덤불을 헤치는 등 대부분의 물체를 눌러 볼 수 있습니다. 효과음을 개발자들이 입으로 낸 소리로 만든 점도 알려져 있습니다. 스팀에는 후속작 「히든 포크스 2」가 출시 예정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히든 스루 타임(2020) 은 로그사이드가 만든 게임으로, 2020년 3월 12일 스팀에 나왔습니다. 석기 시대부터 시작해 네 개의 시대를 오가며 알록달록한 손그림 장면 속 물건을 찾습니다. 물건 이름 대신 수수께끼 같은 힌트 문장을 보고 찾아야 하며, 누구나 맵 편집기로 자기 장면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후 「히든 스루 타임 2」 시리즈로 이어졌습니다.

고양이 찾기 게임도 하나의 흐름이 되었습니다. 2021년 4월 스팀에 나온 「100 히든 캣츠」는 흑백 손그림 도시 속에 숨은 고양이 100마리를 찾는 게임입니다. 찾는 대상이 고양이 한 종류뿐이어서 목록을 외울 필요가 없고, 그림 속 고양이를 하나씩 지워 가는 단순함이 장점입니다. 지금 스팀에서 'hidden cats'로 검색하면 비슷한 방식의 게임이 여러 편 나옵니다.

이 장르는 왜 재미있을까

숨은그림찾기 게임의 재미는 몇 가지 구조가 겹쳐서 나옵니다.

  1. 짧은 성공이 자주 옵니다. 물건 하나를 찾을 때마다 바로 표시가 되고 목록에서 지워집니다. 한 장면 안에서도 작은 성취가 여러 번 반복됩니다.
  2. 실패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게임은 틀리게 눌러도 큰 벌칙이 없고, 막히면 힌트를 쓸 수 있습니다. 실력보다 관찰에 시간을 들이는 게임이라 부담이 적습니다.
  3. 그림 자체가 보상입니다. 물건을 찾는 동안 장면 구석구석을 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작은 이야기나 농담을 발견하게 됩니다. 손그림 인디 게임이 특히 이 부분을 살렸습니다.
  4. 목표가 분명합니다. 남은 물건 수가 늘 보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를 이어 가기 쉽습니다.
  5. 이야기가 동기를 줍니다. HOPA와 모바일 게임은 장면을 다 찾으면 다음 이야기를 보여 주는 방식으로 계속할 이유를 만듭니다.

영어 위키백과는 빅 피시 게임즈 이용자의 85%가 여성이고 그중 76%가 55세 이상이었다는 2021년 자료를 소개합니다. 빠른 손놀림보다 차분한 관찰을 요구하는 장르의 성격이 폭넓은 나이대의 이용자를 모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 물건을 잘 찾는 요령

종이 퍼즐과 달리 게임에는 확대, 힌트, 상호작용 같은 장치가 있습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훨씬 수월해집니다.

  • 목록을 형태로 바꿔 기억하기: '우산'이라는 글자보다 '갈고리 모양 손잡이'를 떠올리는 편이 그림에서 더 빨리 걸립니다. 실루엣 목록을 보여 주는 게임이라면 윤곽선을 먼저 봅니다.
  • 한 방향으로 훑기: 여기저기 시선을 옮기면 같은 곳을 반복해 보게 됩니다. 왼쪽 위에서 오른쪽으로, 한 줄씩 내려가며 훑습니다.
  • 확대는 구역별로: 장면을 몇 칸으로 나누고 한 칸씩 확대해 확인한 뒤 다음 칸으로 넘어갑니다.
  • 눌러 볼 수 있는 곳 확인하기: 「히든 포크스」처럼 문, 덤불, 커튼 뒤에 대상이 숨는 게임에서는 움직일 수 있는 물체를 먼저 눌러 봅니다.
  • 힌트 문장은 뜻을 풀어 보기: 「히든 스루 타임」처럼 힌트가 수수께끼로 나오면, '어디에 있을 법한가'를 먼저 생각하고 그 장소부터 찾습니다.
  • 힌트는 마지막 한두 개에: 힌트가 제한된 게임이라면 쉬운 것부터 다 찾고, 끝까지 안 보이는 물건에만 씁니다.
  • 같은 대상이 많을 때는 표시하며 진행하기: 고양이 100마리처럼 같은 대상을 여러 번 찾는 게임에서는 이미 찾은 곳을 지워 가며 빈 구역을 좁힙니다.

마치며

숨은그림찾기 게임은 16세기 그림과 북적이는 그림책에서 출발해, PC 캐주얼 시장에서 탐정 이야기와 퍼즐을 얻고, 모바일에서 긴 연재형 이야기로 바뀌었다가, 손그림 인디 게임에서 다시 '그림을 들여다보는 즐거움'으로 돌아왔습니다. 형식은 계속 바뀌었지만, 복잡한 장면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냈을 때의 작은 쾌감은 그대로입니다.

손그림 장면에서 물건을 찾는 재미를 가볍게 느껴 보고 싶다면, 지글벨 숨은그림찾기에서 위의 요령을 직접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케케스튜디오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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