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의 역사와 기본 규칙 – 청나라 말 중국에서 세계로 퍼진 패 게임
마작이 청나라 말 중국에서 생겨나 서구와 일본으로 퍼진 과정, 136장·144장 패 구성, 4면자 1작두 화료 형태, 중국·일본·홍콩·미국식 변형과 컴퓨터 마작까지 정리했습니다.
마작(麻雀)은 네 사람이 둘러앉아 그림과 숫자가 새겨진 패를 뽑고 버리면서 정해진 조합을 먼저 완성하는 게임입니다. 규칙의 뼈대는 카드 게임 러미와 닮았지만, 패의 종류가 많고 점수 계산이 지역마다 크게 달라서 같은 이름 아래 수많은 변형이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마작이 19세기 청나라에서 어떻게 생겨났는지, 20세기 초 미국과 일본으로 어떻게 퍼졌는지를 먼저 살펴봅니다. 이어서 패의 구성과 가장 기본적인 화료(완성) 형태, 중국·일본·홍콩·대만·미국 등 지역별 규칙 차이를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컴퓨터와 온라인에서 마작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다룹니다.
규칙 설명은 처음 접하는 사람이 전체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만 다루며, 세부 점수표처럼 지역과 규칙서마다 다른 내용은 깊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기원 | 19세기 청나라 (정확한 시기와 장소는 여러 설이 있음) |
| 인원 | 기본 4명 (3인 변형도 있음) |
| 패 수 | 기본 136장, 꽃패를 넣으면 144장 (미국식은 조커를 더 넣음) |
| 기본 화료 | 4면자 + 1작두 = 14장 |
| 주요 변형 | 중국 국표 마작, 일본 리치 마작, 홍콩식, 대만식(16장), 미국식 |
이름과 기원
마작이라는 이름은 한자 '麻雀'에서 왔으며, 원래 뜻은 참새입니다. 패를 섞을 때 나는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 같다는 이야기가 흔히 전해지지만, 이것도 이름의 유래를 설명하는 여러 이야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광둥어 발음이 영어권에 전해지면서 'Mahjong', 'Mah-Jongg' 같은 표기가 생겼습니다.
마작이 언제, 어디서 처음 만들어졌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공자가 만들었다는 식의 오래된 전설도 있지만 근거가 없는 이야기로 봅니다. 역사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대체로 19세기 청나라 후반에 지금과 비슷한 형태가 갖춰졌다고 보며, 그 이전에 있던 종이 카드 놀이에서 발전했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실제로 마작의 세 가지 숫자패 구분은 옛 중국 종이 카드의 돈 단위 구분과 닮아 있습니다.
발상지에 대해서도 여러 설이 있습니다. 1914년에 나온 초기 마작 안내서에는 그보다 약 30년 전 저장성 닝보에서 생겨났다는 기록이 있고, 푸젠이나 광둥 지역의 어민들 사이에서 먼저 놀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므로, 양쯔강 하류와 중국 남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퍼졌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세계로 퍼진 과정
미국: 1920년대의 유행
마작이 중국 밖으로 크게 알려진 계기는 미국이었습니다. 미국인 조지프 파크 뱁콕(Joseph Park Babcock)은 스탠더드 오일의 직원으로 1912년 중국 쑤저우에 파견되었고, 그곳에서 마작을 즐기다가 서양 사람들이 배우기 쉽도록 규칙을 정리했습니다. 1920년에 처음 나온 그의 규칙서는 '레드북(The Red Book of Rules)'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뱁콕은 'Mah-Jongg'라는 이름을 상표로 쓰면서 마작 세트를 미국으로 대량 들여왔고, 1920년대 초 미국에서는 마작이 크게 유행했습니다. 1924년에는 뱁콕이 참여한 표준화 위원회가 꾸려져 미국용 표준 규칙을 정리했습니다. 유행이 지나간 뒤에도 마작은 미국 안에서 독자적인 규칙으로 이어졌습니다. 1937년에는 뉴욕에서 내셔널 마작 리그(National Mah Jongg League)가 만들어졌고, 이 단체가 해마다 발행하는 '카드'를 기준으로 하는 미국식 마작이 자리 잡았습니다.
일본: 20세기 초의 전래
일본에 실제 마작 패가 들어온 가장 이른 기록은 메이지 시대 말입니다. 나가와 히코사쿠(名川彦作)가 중국에서 마작 패를 가지고 돌아온 것이 첫 사례로 꼽히며, 그 시기는 자료에 따라 1909년 또는 1910년으로 적혀 있습니다. 1920년에는 도쿄 아카사카에 '자쿠센카이'라는 마작 모임이 생겼고, 1920년대 들어 마작 동호회와 단체가 늘어났습니다.
다만 당시 일본에는 중국 여러 지역의 규칙과 서양식 규칙이 함께 들어와 있어서 하나의 표준을 만들기가 어려웠습니다. 이후 일본에서는 '리치'와 '도라' 같은 독자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리치 마작이 만들어졌고, 오늘날에도 하나로 통일된 공식 규칙은 없고 단체와 대회마다 조금씩 다른 규칙을 씁니다.
패의 구성
마작 패는 크게 수패(숫자패)와 자패(글자패), 그리고 일부 규칙에서 쓰는 꽃패로 나뉩니다.
수패: 통수·삭수·만수
수패는 세 종류이며 각각 1부터 9까지 있습니다.
- 통수(筒子): 동그란 동전 모양이 그려진 패입니다. 원형의 개수가 숫자를 나타냅니다.
- 삭수(索子): 대나무 막대 모양이 그려진 패입니다. 1삭에는 막대 대신 새 그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만수(萬子): 한자 숫자 아래에 '萬'자가 적힌 패입니다.
각 숫자마다 같은 패가 4장씩 있으므로 수패는 3종류 × 9 × 4 = 108장입니다.
자패: 풍패와 삼원패
자패는 숫자가 없는 패로, 순서대로 이어 붙일 수 없습니다.
- 풍패: 동·남·서·북 네 방향 바람이며, 각 4장씩 16장입니다.
- 삼원패: 백(白)·발(發)·중(中) 세 종류이며, 각 4장씩 12장입니다.
수패 108장과 자패 28장을 더하면 136장이 되며, 이것이 일본 리치 마작을 비롯해 가장 널리 쓰이는 기본 구성입니다.
꽃패
중국 남부와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매·난·국·죽 네 장과 춘·하·추·동 네 장, 합계 8장의 꽃패를 더해 144장으로 놀기도 합니다. 꽃패는 손에 들고 있지 않고 뽑는 즉시 앞에 내려놓은 뒤 새 패를 보충하며, 주로 점수를 더하는 역할을 합니다. 미국식 마작은 여기에 조커 패까지 더해 더 많은 패를 사용합니다.
기본 화료 형태
마작의 목표는 손에 든 패로 정해진 형태를 먼저 완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화료(和了)'라고 하며, 일본식으로는 '아가리'라고도 부릅니다.
몸통과 머리
일반적인 손패는 13장이고, 차례가 오면 한 장을 가져온 뒤 한 장을 버립니다. 가져온 패나 다른 사람이 버린 패로 14장이 다음 형태가 되면 화료입니다.
- 면자(面子) 4개: 세 장으로 이루어진 묶음입니다.
- 슌쯔(순자): 같은 종류 수패의 연속된 세 숫자 (예: 3만·4만·5만)
- 커쯔(각자): 같은 패 세 장 (예: 동·동·동)
- 깡쯔(깡): 같은 패 네 장. 한 개의 면자로 치며, 선언하면 패를 한 장 더 보충합니다.
- 작두(雀頭) 1개: 같은 패 두 장으로 된 머리입니다.
즉 '면자 4개 + 머리 1개'가 가장 기본적인 완성 형태입니다. 자패는 순서가 없으므로 슌쯔를 만들 수 없고, 커쯔나 머리로만 쓸 수 있습니다.
퐁·치·깡
다른 사람이 버린 패를 가져와 면자를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패 두 장을 들고 있을 때 버려진 세 번째 패를 가져오는 것을 '퐁(碰)', 바로 앞 사람이 버린 패로 순서 묶음을 만드는 것을 '치(吃)'라고 합니다. 이렇게 가져온 면자는 공개해서 내려놓아야 하므로 손패의 정보가 드러납니다.
예외 형태
기본 형태를 따르지 않는 특수한 완성 형태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로 다른 일곱 쌍을 모으는 '칠대자(치또이쯔)'와, 1·9 수패와 자패 13종을 하나씩 모으고 그중 하나를 쌍으로 만드는 '국사무쌍(13요)'이 있습니다. 어떤 예외 형태를 인정하는지는 규칙마다 다릅니다.
지역별 변형
마작은 지역마다 규칙이 매우 다양합니다. 같은 패를 쓰더라도 무엇을 점수로 인정하는지, 최소 몇 점이 있어야 화료할 수 있는지가 달라서 사실상 다른 게임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중국 국표 마작
1998년 중국의 체육 당국은 마작을 도박과 분리하고 경기로 다루기 위해 새로운 표준 규칙을 발표했습니다. 이 규칙은 흔히 '국표 마작(国标麻将)' 또는 중국 공식 규칙(MCR)이라고 불립니다. 81가지 점수 조합이 정해져 있고, 최소 8점 이상이어야 화료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국제 대회에서도 이 규칙이 쓰입니다.
일본 리치 마작
일본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규칙입니다. 136장을 쓰며, 다음 요소가 특징입니다.
- 리치: 손패가 한 장만 더 있으면 완성되는 상태(텐파이)일 때, 점봉을 걸고 선언하는 규칙입니다. 선언 뒤에는 손패를 바꿀 수 없습니다.
- 역(役): 화료하려면 최소 한 개 이상의 역(정해진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 도라: 지정된 패를 가지고 있으면 점수가 올라가는 보너스 패입니다. 빨간색 5를 보너스 패로 쓰는 '아카도라' 규칙도 흔합니다.
- 후리텐: 자신이 이미 버린 패로는 다른 사람의 버림패를 받아 화료할 수 없게 하는 규칙입니다.
일본에는 프로 마작 단체가 여러 곳 있으며, 2018년부터는 여러 단체의 프로 선수가 팀을 이뤄 겨루는 'M리그'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홍콩식과 대만식
홍콩식(광둥식) 마작은 꽃패를 포함한 144장을 주로 쓰며, '번(番)' 단위로 점수를 계산합니다. 규칙의 틀이 비교적 단순한 편이라 중국어권에서 널리 퍼져 있습니다.
대만식 마작은 손패가 16장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13장이 아니라 16장을 들고 시작하므로 면자 5개와 머리 1개, 즉 17장으로 화료하게 됩니다. 꽃패 8장을 모두 모으면 바로 화료로 인정하는 규칙도 있습니다.
미국식 마작
미국식 마작은 다른 지역과 구조가 많이 다릅니다. 조커 패를 쓰고, 게임 시작 전에 정해진 순서로 패를 서로 넘기는 '찰스턴'이라는 절차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화료할 수 있는 손 모양이 내셔널 마작 리그가 해마다 새로 발행하는 카드에 적힌 조합으로 정해진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같은 미국식 마작이라도 해마다 목표로 삼는 손이 바뀝니다.
컴퓨터와 온라인 마작
마작 패를 쓰는 컴퓨터 게임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사실 네 사람이 하는 마작이 아니라 1인용 짝 맞추기 게임입니다. 쌓아 둔 패 가운데 같은 그림 두 장을 골라 없애는 이 게임은 브로디 로카드가 1981년 PLATO 시스템에서 처음 만들었고, 1986년 액티비전이 '상하이(Shanghai)'라는 이름으로 PC용으로 출시하면서 널리 퍼졌습니다. 흔히 '마작 솔리테어'라고 부르지만 규칙은 원래 마작과 전혀 다릅니다.
네 사람이 하는 마작도 일찍부터 비디오 게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아케이드와 가정용 게임기, PC용 마작 게임이 꾸준히 나왔고, 인터넷이 보급된 뒤에는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과 대국하는 서비스가 생겼습니다. 일본의 온라인 대전 마작 '덴호(天鳳)'는 2006년 '한주쿠소'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2007년에 지금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2018년 중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작혼(雀魂)'은 2019년 일본어판이 나오면서 일본에서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인공지능 연구에서도 마작은 관심 대상입니다. 바둑이나 체스와 달리 다른 사람의 손패를 볼 수 없고 패를 뽑는 운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판단하는 문제를 연구하기에 알맞습니다. 2020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 연구진이 심층 강화학습으로 리치 마작을 두는 AI 'Suphx'에 관한 논문을 공개했습니다.
정리
마작은 19세기 청나라에서 종이 카드 놀이와 이어지는 형태로 자리를 잡았고, 20세기 초 미국과 일본으로 건너가 각각 독자적인 규칙으로 발전했습니다. 136장(또는 144장)의 패, 면자 4개와 머리 1개라는 기본 형태는 대부분의 변형에 공통으로 남아 있지만, 점수 방식과 세부 규칙은 지역마다 크게 다릅니다.
처음 배운다면 한 가지 규칙을 정해 패의 구성과 기본 화료 형태부터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 구조를 이해하면 다른 지역의 변형도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